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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P항암요법으로 치료받았고 1주일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약맞고 퇴원하면 2주차는 쉬고 


위에 일정표에는 안나왔지만 퇴원할때쯤 다시 일정표를 주더라구요 


3주차 4주차 수요일에 항암주사를 한번 맞으러 서울에 가는 스케줄이였습니다.  총 3차까지 있었습니다. 


처음 항암을 해보는거라 처음엔 별생각도 없었고 실감도 안났기 때문에 별걱정없이 첫 항암을 하러 갔었어요~


(항암 첨받으러 가니까 요런 책자를 주면서 잘 설명해 줬습니다.)



병실에 입원하고 2일까진 기본적인 검사만 받고 3일차부터 항암주사를 맞았던거 같은데.. 처음이라 그런지 괜찮은줄 알았는데


보통 오전 9시쯤에 맞기 시작해서 저녁 5~6시에 주사바늘을 뽑더군용 첨엔 갠찮았느데 2~3일 지나고 나니까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멀미한거 같은 느낌이 끝없이 계속되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약들어올때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약이 엄청 독하고 소변에서도 약냄새나고 그냥 한달내내 약냄새와 함께 살았던것 같습니다. 


식욕도 몰론 떨어지긴 했는데 제가 먹는걸 좋아했지만 병원밥은 정말 못먹겠더라구요.. 몇개만 주워먹고


전날에 편의점에서 사온 라면같은거나 먹고 저녁에 주사바늘 뽑으면 1층에 내려가서 편의점에서 먹을것도 먹고 했는데.


4일차쯤 지나가니까 이제 움직이는것도 좀 힘들고 식욕도 거의 없고 먹으면 밤에 토할거같아서 잘 못먹었습니다.


한번은 밤에 비타500같은거 공복에 하나먹고 잤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위에 아무것도 없는데 토한 기억이 나네요..


위액이랑 비타500같은게 조금나오던데.. 죽는줄 알았져 



대충 항암하는건 이런느낌 이였습니다. 제가 항암환자들만 있는 병실에 있다보면 밤이나 새벽에 


알수없는 시끄러운 우는 소리같은 것도들리고 가끔 환자가 괴로워하면서 아이고아이고 하면서 소리지르는 것도 들립니다.


거의 항상 병원에 보호자도 없이 혼자 있었는데 무섭기도 하고 정말로 긴 1주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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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하도 많이 왔다갔다 하니까 영수증이랑 처방전같은게 엄청나게 쌓이더군용.. 


아 그리고 머리빠지는거 궁굼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암환자만 있는 병동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머리가 안빠진 분들이


많이 계셧어요. 저도 첫항암이라 머리는 그대로 였는데 항암 종류마다 머리가 안빠지는게 있고 그렇다 하더라구요.


저는 1차항암을 마치고 한 3주 지나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질거라고는 미리 들어서 마음은 먹고있었는데


머리카락이 그냥 잡아당기면 쑥 빠지는거 보니까 또 마음이 심란하더군요ㅎㅎㅎ.. 머리카락 빠지기 시작하고 군대 갈때처럼


직접 머리를 몇미리 남기고 밀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국 짧게 잘라도 아무것도 안남고 빠지더군요ㅎㅎ



이렇게 1차항암이 끝나고 2주뒤 항암주사를 한번 맞으러 서울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별거아닐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버스타고 갔었습니다. 주사는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맞는건 5분정도 밖에 안걸렸습니다.


그러고 바로 집으로가는 버스를 탔는데 아직 1시간은 더 남았는데 갑자기 몸이 엄청나게 떨리면서 추워졌습니다ㅠㅠ 가을이라


옷도 가볍게 입고왔는데 버스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유니클로 바로 가서 겉옷사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떨다보니 숨도 


제대로 못쉬어서 조금 걷다가 쉬고 반복했던 기억이 나네용.  항암할땐 꼭 보호자와 함께 갑시다~~




2차 3차 항암도 대충 1차항암때와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차가 제일 힘들었네요.


1차 항암은 그래도 체력이 있어서 항암끝나도 집에와서 잘 움직인 편이였는데 2차 3차 항암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이틀은 계속 침대에 누워서 정신도 제대로 못차리고 자다깨다 반복했습니다. 이게 계속 잠들면 좋은데 몸이 정상이 아니니까


잠도 깊게 못들더군요..ㅠ_ㅠ



지금은 3차까지 다 받고 주기적으로 병원에가서 CT찍고 검사받고 있는데 아직 작게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이게 암이 죽어서 남아있는 흉터인지 살아있는 암인지 수술로 알아보기 전까진 알 수가 없는데 수술하기엔 너무 대수술이라


현재는 3개월마다 병원에 다니면서 크기가 변하고 있는지 관리중 입니다.


고환암이라는게 그래도 항암치료에 반응이 좋아서 치료율이 높은 암이라고 하는데 워낙 희귀한 암이고


고환암 환자의 대부분은 젊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보통 2~30대? 이나이에 설마 암이겠어 했는데 절망적이셨던 분들 많으시겠죠..


저 말고도 저보다 더 힘든 암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실텐데  모두 좋은 결과나와서 완치판정 받았으면 좋겠습니다~!